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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계속해서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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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합니다. 당신을 수천 번 그려내었던 노트를, 당신의 생일만을 기다리고 준비했던 그 시간을, 당신이 지었던 웃음이 생각나 시집이 쌓여있는 공간에 멈추어 서서 보냈던 마음을, 같이 찍은 사진 속의 토끼 머리띠를 보며 피실대었던 비밀을, 당신께 결국 고해하겠습니다. 우리는 열일곱이 조금 넘었던 날에 만났다. 교차점이 없는 자에게 말을 걸기 최적의 순간이었으나 그때는 과오를 무수히 범하는 시기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너와 친해지지 않는 것도 나의 과오일 것이다. 시작은 지독하게도 평범했다. 눈에 한 번 들어온 것이 다였다. 쟤 이름이 홍려운이였지. 그런 속말 한 번. 동아리 부장이라는 직책이 사람을 바꾸게도 하는지, 그 이후 나의 시선을 캔버스 바깥으로 돌리게 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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